자원봉사자 급식비 지급 안 돼
중구청 내부망 통해 추가 고발

지난 21일 중구청 내부게시판에 게재된 효문화마을관리원 시책추진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속보>=대전 중구 효문화마을관리원 원장에 대한 비위 의혹에 이어 횡령 의혹까지 제기됐다. 승진과 관련해 금품을 요구받았다는 주장을 중구청 내부망에 올린 공무원이 시책추진업무추진비 관련 추가 고발글을 올리면서다. 서류상 예산을 집행했다고 돼 있지만 실제 지출이 이뤄지진 않았다는 게 주요 골자다. <본보 1월 15일자 5면 보도>

22일 구 감사실 등에 따르면 효문화관리원 직원 A 씨는 지난 21일 구 내부게시판에 효문화마을 1000여만 원 횡령(사적사용)에 대한 고발성 글을 게시했다. A 씨는 게시글을 통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효문화마을 시책추진업무추진비 집행 내역 중 효지도 자원봉사자 격려 급식비가 실제 지출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해 격려 급식비로 집행된 건 20회, 202만 1000원이지만 실제로 자원봉사자에게 지급된 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A 씨는 자원봉사자들이 ‘매달 1번씩 점심식사 제공을 약속해놓고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항의하자 원장으로부터 ‘앞으로 항의하는 자원봉사자는 다 자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에도 자원봉사자 격려 급식비 16회, 168만 4000원이 집행됐지만 실제 시급된 건 한 번도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 직원 및 기간제근로자 등 실 지급이 필요한 경비는 기관운영 및 부서운영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지출했으며 시책추진업무추진비는 90% 이상 횡령해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는 문중협의회 상근 근무자는 2명인데 한 프로그램 강사에게 문의한 결과 지난 4년 간 단 한 번도 식사제공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번 추가 고발로 인해 해당 원장뿐만 아니라 경리·회계 책임자까지 연루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파장이 구 전체로 퍼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효문화마을관리원 원장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뭐라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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