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충북 2년 전보다 하락
충남은 한 번도 상승 못해
충북 2017년 상승세였지만
지난해 하락폭 훨씬 더 커

충청의 아파트 전세가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전과 세종은 급락과 회복을 반복하며 강보합 이상을 유지하지만 충남과 충북은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2년 전보다 전세가가 더욱 떨어져 깡통전세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년 동안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전세가하락률은 각각 5%, 3%를 각각 넘는다. 충남은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 다음으로 전국에서 많이 떨어졌고 충북 역시 경북, 충남, 경남 다음으로 하락했다. 특히 충남은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전세가가 상승한 적이 없을 정도의 침체를 보였다. 그나마 충북은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진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매매시장의 침체로 전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서다. 특히 혁신도시에서 쏟아지는 입주 물량 때문에 매매가가 큰 폭으로 침체됐다. 그러나 2017년 12월부터 전세가 상승세가 둔화되더니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상승폭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전세가가 하락하고 2년 전보다 더 떨어지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기 힘들어질 수 있다. 당장 충남과 충북은 전세가가 하락하긴 했어도 급매를 통해 처분한다면 매매가가 전세보증금보다 상회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임차인이 전세가가 하락한 물량을 급매로 내놓지 않고 새로운 임대인을 구하려 한다면 전세보증금을 제 때 받기 힘들다. 여기에 전세가 하락이 계속 이어지면 매매가 역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은 깡통전세다. 이럴 경우 역시 전세보증금의 원활한 반환이 힘들다.

충남과 충북은 전세가 하락에 따른 매매가 역시 계속 하락하는 중이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깡통전세가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실제 충남 수부도시인 천안에선 깡통전세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충북 역시 수부도시인 청주에서 이 같은 일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역시 충남과 충북엔 별다른 호재가 없어 전세가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의 조정기를 예상하는 만큼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마저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예측이 많아서다.

또 당장 전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지난해 충남과 충북의 하락폭이 컸기에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는 예상이 크다. 여기에 충남과 충북의 입주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할 부분이다. 내달부터 4월까지 충남과 충북에 1700여 세대와 3000여 세대가 입주 물량으로 나오는데 가뜩이나 하락세인 전세가가 더욱 침체될 수 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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