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폭언·폭행한 해당 교수 결국 사표 제출
대학은 신고센터 운영·상담센터 연계 심리치료도

<속보>=세종 A 대학 B과에 내부에서 벌어진 악·폐습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 학과 C 교수가 사표를 제출했다. 대학본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해당 교수가 학생들에게 폭언, 폭행을 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본보 1월 16일자 6면 등 보도>

지난 12일 온라인에서 촉발된 세종 A 대학 B과의 악·폐습에 관한 사실관계가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대학본부 조사에서 아침 등교 후 뺑뺑이, 장학금 환수 각서가 실제 존재했던 것이 파악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엔 캠퍼스 커플(Campus Couple) 금지, 교수에 의한 폭언·폭행 사실이 확인됐다.

그동안 본보에 “회식 때 앞에 있는 수저, 젓가락을 던지며 ‘이것이 합당한 교육’이라면서 말도 안 되는 욕설과 온갖 수모를 줬다”거나 “실습 때 재학생들을 일렬로 세워 뺨을 날렸다”는 등 C 교수의 폭언·폭행에 대한 익명의 제보 역시 조사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결국 C 교수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폭언·폭행에 대해 인정, 지난주 사표를 제출했고 대학은 이를 지난 21일자로 전격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대학 관계자는 “조사결과 장학금 환수 각서가 2015년 시작된 것으로는 확인했지만 정확히 누구에 의해 시작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C 교수와 관련한 사안의 경우 재학생과 졸업생들에 대해 폭언과 폭행을 해왔던 것이 밝혀져 해당 교수가 사표를 제출, 즉각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학 측은 이번 사안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면서 재학생이 받았을 직·간접적 피해를 걱정하는 눈치다. 진상조사를 위해 설치했던 신고센터를 계속 운영하고 빠른 시일 내에 학과 정상화를 약속한 건 그런 판단에서다.

특히 대학 차원에서 B과 재학생들을 상담센터와 연계한 심리 안정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재학생들이 현재 심리적으로 꽤나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혹시 모를 또 다른 의혹을 밝히기 위해 신고센터는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학과 교수님들과 긴밀히 협력해 현재 제기된 문제들이 시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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