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조기 권장/대전 접수건수 없어

홍역 선별진료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건양대병원에서 직원들이 홍역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제공

대구에서 시작된 급성발열성 질환인 홍역이 22일 경기도 안산 확진 환자까지 31명으로 늘어나면서 대전 지역 의료계도 긴장하고 있다. 시는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유성선병원, 대전보훈병원, 대전한국병원 등 6곳을 홍역 선별진료기관으로 정하고, 홍역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선별진료기관으로 선정된 병원들은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선별의료기관들은 홍역 발생 안내문을 부착하고 홍역 의심 환자의 내원 여부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병원들은 “홍역의심 증상 환자는 병원 내부를 들어오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응급실 앞에 설치된 전화기를 이용해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하며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홍역 첫 환자가 신고된 이후 이날까지 집단발생 28명(2건), 산발사례 3명 등 총 31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집단발생 환자는 대구·경북 경산 17명, 경기 안산·시흥 11명으로 질본은 이 지역을 유행지역으로 분류했다. 산발 사례는 서울과 경기, 전남 각 1명이다. 최근 추가 감염이 확인된 안산의 3세 유아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수의 환자가 나온 대구, 경기(안산·시흥지역) 지역의 홍역 바이러스 유전형이 다르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형은 주로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유행 중인 B3형이며 경기도는 이와 다른 D8형으로 파악됐다. 또 대구의 경우 의료기관 내에서 영·유아와 의료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경기 안산 영유아 환자 5명의 경우 동일 시설에 거주한 예방접종 미 접종자로 확인됐다. 환자 연령대는 만 4세 이하 15명, 20대 9명, 30대 6명이다.

보건당국은 홍역 적기 접종을 놓친 경우 최종 접종연령과 최소접종간격을 고려해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표준접종 일정 전인 만 6~11개월 영유아는 면역을 빠르게 얻기 위해 가속접종을 권고했고,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4세 미만 유아도 2차 표준접종일정 전에 2차 접종을 당겨 접종을 당부했다.

한편 올들어 현재까지 대전과 세종 지역에서는 홍역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며 충남에서는 보령, 아산 등 지역에서 3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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