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황교안·정우택 등 나란히 來田
文정부 견제, 지지세 확산 도모

문재인정부 3년차, 엄혹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는 야권의 정치인들이 저마다 ‘반전’을 노리며 충청 민심 공략에 나섰다. 선거제도 개혁안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전도사로 나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제1야당 당권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전 국무총리, 정우택 의원 등이 22일 나란히 대전을 찾은 것. 이들의 행보는 내년 총선은 물론 2022년 정권교체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돼 주목된다. <본보 1월 22일자 4면 보도> ▶관련기사 4면

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당권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지난 15일 입당 후 처음으로 지역 당원들과 대면하는 자리를 마련, “민생이 파탄 나고, 안보는 불안하다. 총체적 난국이다. 문재인정부의 압정과 폭정을 막고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내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 이에 진력으로 매진하겠다”면서 사실상 당 대표 도전 의지를 굳힌 뉘앙스를 풍기며, “자유우파의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대전시당에 앞서 충남도당과 세종시당도 찾아 정치인으로서의 출발점에 선 각오를 밝히는 ‘신고식’을 갖고 보수우파의 단결을 역설했다.

역시 당권 도전이 유력해 보이는 4선의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도 대전을 방문,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충청 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이 의원 의정보고회에는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 재선),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 3선)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로 뽑혀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건 당이 어려울 때 공헌했던 사람이 있음에도, 이번 전대가 대권주자들의 경선장이 될 거 같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들이 당 대표를 맡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자기 사람을 심을 수밖에 없다. 대선주자가 아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당선돼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대전도시철도 시청역 출구에서 선거제도 개혁의 일환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하기 위한 ‘손다방 캠페인’을 펼치며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대전시당 주요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선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을 언급하면서 “검찰은 현 정권의 하수인이므로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에서 손 의원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민주당 불법행위 폭로 사태와 관련, “젊은 변호사가 선거 과정에 불법 자금을 요구받은 사건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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