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칼끝, 與 아닌 野 겨누는 이유는? ··· 30일 출마 선언 유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야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내 경제는 이미 파탄지경에 와 있고, 신재민,김태우 폭로에 서영교,손혜원 초대형 비리사건들이 터졌는데 도대체 야당이 보이지 않는다"며 야당 지도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은 이판을 뒤엎고 나라를 정상화 시키라고 열화 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자유한국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면서 "나라가 혼돈지경에 이르렀는데 야당이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투쟁하지 못하는 야당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가열찬 대여 투쟁을 하라"고 주문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2·27전당대회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 "집안이 망해 갈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 버렸던 사람" 등으로 지칭하며 "지금 우리당 당권 주자들의 현 모습은 비겁하기도 하고 뻔뻔스럽기도 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홍 전 대표가 이처럼 연일 SNS 등을 통해 야당을 질책하는 것은 오는 전당대회를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그런 것을 길거리 인터뷰에서 말해주리라고 생각했느냐"고 반문하며 미소로 무마하는 등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에 대한 연일 비판적 촌평을 쏟아내고 있고, 야당 지도부의 무능을 들추는 발언을 지속하는 것으로 볼 때 이미 출마 결심을 한 것 아니겠냐는 게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다.

  특히 홍 전 대표가 오는 30일 여의도에서 자신의 자서전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겠다고 밝히면서 이 날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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