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카타르에 충격패 ... 아시안컵 8강서 탈락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카타르 8강 경기. 0 대 1로 패배한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8강전에서 피파랭킹 93위 카타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쓰라린 패배를 안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8강전에서 후반 33분 압델아지즈 하팀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조별리그를 포함해 4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준결승 길목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8강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한국은 카타르와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2017년 6월 13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때 2-3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도 지난해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이어왔던 무패 행진을 11경기(7승 4무)에서 마감했다.

  한국과 카타르는 서로 신중한 경기운영으로 후반 초반까지 지루한 0-0 균형을 이어갔다.
  한국은 볼 점유율 60% 이상을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그러던 경기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31분이었다.
  카타르의 공격 상황에서 아크 정면에서 한국의 공간이 열리자 하팀이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정우영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한국의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몸을 던졌지만 이미 공이 골망을 흔든 뒤였다.

  선제골을 뽑지 못한 채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던 한국의 순간적인 방심이 화를 부른 것.
  한국은 2분 후 역습 기회에서 이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오른발을 갖다 대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번복돼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주세종을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처용을 빼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만회 골을 노렸지만 끝내 카타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야속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 한국팀은 계속해서 공격 기회를 노렸으나 툭하면 넘어지는 카타르 선수들의 침대축구,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는 공격시도가 뒤섞이며 끝내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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