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대비 잔액 55.9조 원 , 전분기 대비 1.9조 원 증가 , 고금리로 저축은행에 집중된 탓 , 전체 부보예금 증가율은 둔화

전체 부보예금(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예금)의 증가율이 둔화된 속에서도 저축은행의 부보예금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은행, 상호금융 등 타 업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탓으로 분석된다.

28일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발표한 ‘2018년 3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체 금융권(은행·보험·저축은행·금융투자·종합금융 등)의 부보예금 잔액은 2075조 7000억 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17조 1000억 원(0.8%)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55조 9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9000억 원(3.5%) 늘어났다. 이를 두고 예보는 저축은행이 상대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 결과라고 봤다.

실제 지난해 3분기 1년만기 신규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이 2.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새마을금고 2.43%, 상호금융 2.17%, 은행 1.98% 등의 순을 나타냈다.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저축은행 예금의 5000만 원 초과분 합계액도 전분기 대비 5000억 원 늘어나 지난해 9월 현재 6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1220조 9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4%(4조 9000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은행권 요구불예금(178조 6000억 원)과 저축성 예금(936조 9000억 원)이 전분기 대비 각각 0.4%(8000억 원), 0.3%(2조 4000억 원) 감소한 결과다.다만 환율상승 기대감에 은행권 외화예수금(75조 2000억 원)은 전분기 대비 9.8%(6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예금자별로는 개인의 부보예금(641조 3000억 원)이 9000억 원(0.14%) 증가했다. 법인의 부보예금(461조원)은 1조 원(0.22%) 상승했다.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고객예탁금) 잔액은 전분기 대비 4000억 원(1.2%) 증가한 32조 6000억 원이다. 예보는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완화 등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위탁자예수금은 24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470억 원(0.6%) 감소했다.

반면 집합투자증권 투자자예수금은 3조 1000억 원으로 8000억 원(34.8%)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현재 종합금융회사의 부보예금 잔액은 1조 262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03억 원(9.57%) 증가했다.

예보는 지난해 1~9월 중 부보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 6000억 원을 수납했고 지난해 6월 현재 예금보험기급 13조 2000억 원을 적립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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