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5000만원 확보에도 , 영화관 공간 없어 난항 , 지역 소통창구 전용관 필수

대전시가 지난해 독립영화전용관 지원사업 예산을 세우며 독립영화전용관 개관을 위한 첫발을 뗐지만 영화관 운영을 위한 공간 확보를 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 독립 영화계는 숙원 사업이던 전용관 개관을 위한 예산을 세운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던 사업이 공간문제로 허무하게 수포로 돌아갈까 우려하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대전 독립영화전용관 지원사업 예산으로 2억 5700만 원이 세워졌다. 공간 마련과 리모델링, 영화관 운영 장비 구입비 등이 예산에 포함됐다. 시는 오는 3~4월 중으로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을 위한 공모를 진행해 위탁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독립영화의 성격과 시장성 등을 염두하고 개관할 만한 전용관 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전용관으로 검토된 곳은 옛 충남도청 3층과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인 옛 성산교회 등이다.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문화예술계가 힘을 쏟고 있는 중구 대흥동이나 선화동 쪽을 우선해 알아보고 있어 이 두 곳을 검토했지만 현실적으로 모두 불가능할 것으로 파악됐다.

옛 충남도청 건물은 공간운영을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를 거듭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확정할 수 없고, 선화동 옛 성산교회 역시 문화 공간 활용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개관이 사실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독립영화계 관계자는 “원도심을 우선으로 공간을 알아보고 있지만 세가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공간이 마련돼야 공모도 진행된다는데 극장이라는 특수한 공간이기 때문에 소방법이나 장애인접근성 등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도 있어서 공간 마련을 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시에서 무상으로 공간을 임대해 운영하는 광주 독립영화전용관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시에서 마련한 예산으로는 임대공간에서 원활하게 운영하기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2017년까지 영화진흥위원회와 매칭사업 지원으로 전용관을 개관할 수 있었는데 그때 개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편성된 예산이 적지는 않은 상황에서 원만한 운영을 위해 임대공간이 아닌 다른 방법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추경으로 어느 정도 추가 예산을 세울 예정이다. 다양한 곳을 후보로 두고 공간을 마련 한 후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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