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30일=오랜만에 부서 회식이 있는 날이다. 부서 회식은 내가 사는 게 아니니 많이 먹어둬야 한다. 누군가는 이런 마음가짐이 미련한 것이라곤 하지만 우리의 DNA는 굶주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굉장히 타당하다고 믿는다.

생각해봐라. 우리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을 때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이들은 거대한 호랑이와 곰 등이다. 그들과 당시의 우리가 경쟁한다고 했을 때 이들에게서 먹이를 지킬 힘이 있었는가?

털도 없고 지능도 낮았던 당시의 인류가 내세울 것이라곤 무리생활을 통한 머릿수였지만 단체생활을 하는 포식자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불을 발견하고 농경생활을 통해 지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지만 당시의 인류는 그런 무기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먹이가 있을 때 많이 먹어둬야 했다.

분명 생물학적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은 당연할 것이란 뇌피셜이다. 그리고 어차피 부담없는 대패삼겹살이니 많이 먹는다고 뭐 얼마나 비싸게 나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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