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 대전시 복지국장

인간의 죽음은 우리 모두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렇게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은 행복한 삶 못지않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저출산 및 고령화 추세와 핵가족화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장례문화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매장 위주에서 화장 위주로 변화되고 묘지보다는 봉안당과 자연장지에 모시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대전시는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연도별 사망자수가 2003년에 5800명에서 2030년 1만 100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인가구 수는 540만 가구로 이는 우리나라 네 가구 중의 한 가구가 1인가구에 해당되는 셈이다.

나 홀로 1인가구 수는 2020년 607만 가구, 2045년에는 무려 810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나 홀로 가구 증가는 묘지를 돌볼 사람이 없어지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전시 관내 화장률은 2003년에 40.4%에서 2017년 84.9%로 불과 10여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지속가능한 장례문화 정착을 위하여 다양한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국내·외 선진사례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공통된 시사점이 있다. 장사종합단지 조성, 자연장지 개발과 보급, 사회친화적인 장사시설 조성이다. 이를 반영하여 장례 걱정 없는 대전 시민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정책 방향을 제시해 본다.

첫째, 장사종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시의 장사시설이 정림동 정수원(화장장)과 괴곡동의 대전추모공원(묘지, 봉안당, 자연장지)으로 이원화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 불편이 크다. 이용시민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장례식장과 화장장, 안장 등 원스톱(One-Stop) 서비스체계를 구축하여 시민에게 양질의 장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 자연친화적인 자연장지 개발과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용되었던 대전추모공원 자연장지가 2021년 만장 예정으로 기존의 공설묘지를 자연친화적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지형적인 영향이나 난개발 등으로 집중호우나 산사태로 묘지가 유실되거나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피해를 방지하고 적시에 장사시설 확충과 장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공설묘지를 자연친화적으로 재개발하여 최근에 급증하는 자연장지 수요에 맞추어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셋째, 사회친화적인 장사시설 조성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는 장사문화 정착을 위하여 아름답고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도시공원처럼 많은 사람들이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멋진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시민의식 조사를 거쳐 ‘대전시 장사시설 수급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시민의 지혜를 모아 편리하고 친자연적인 장사시설을 조성하여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 품위 있는 장례문화 조성을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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