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환경운동연합은 3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사들이 당진화력은 물론 태안화력, 보령화력 등 충남도내 전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거스르고 문재인 정부와 양승조 충남지사의 탈석탄정책에 정면 역행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당진화력 1~4호기 수명연장 추진 사실이 알려진 뒤 발전사들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예비타당성조사보고서를 보면 당진화력 1~4호기, 보령화력 3~6호기, 태안화력 3~4호기 등 모두 10기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일제히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보령화력은 20년간 수명 연장을 추진해 최장 50년 동안 석탄화력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개발연구원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수명연장에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을 끌어내기 위해 보령화력 88.7%, 당진화력 80%, 태안화력 79.2% 등 수명연장 기간 석탄화력 이용률을 과도하게 부풀려 예측하고 있다”며 “하지만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예상하는 2030년 석탄발전 이용률은 60%에 불과하고 발전부문에 3400만t의 추가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과하자는 논의도 진행 중인 만큼 석탄발전 이용율은 40%로 감소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환경연합은 또 “양승조 충남지사가 노후 석탄화력의 수명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하는 공약을 제시하고 탈석탄동맹에 가입하는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성능개선을 시행한다면 노후 석탄발전소가 향후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고 충남도민들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발전사들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