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몇 년 전 내가 봤던 ‘범블비’가 맞는 거 같은데 트랜스포머란 이름이 붙어있지 않았다. 다른 범블비일까? 아니다 당신이 알던 그 범블비 맞다. 트랜스포머1 성공 이후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 시리즈 2,3,4을 시원하게 냉면 먹듯이 말아 드시고(?) 이번엔 아예 타이틀 이름표를 떼어버리고 주인공 이름이 제목이 됐다. '트래비스 나이트'라는 새로운 연출자를 만난 이번 영화는 그간의 트랜스포머가 보여줬던 연출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스토리 따윈 저기 오토봇 행성 너머로 보내버렸던 전작들과 다르게 주인공 찰리왓슨의 성장과 범블비의 첨병으로서의 임무, 두 캐릭터의 우정을 골고루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흐트러짐 없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영화가 범블비다.

‘범블비’의 이야기는 ‘트랜스포머’로 그들이 지구를 찾아오기 훨씬 점 시점으로부터 시작되며 오토봇 행성에서 벌어진 그들의 전쟁과 재기 가능성을 옅볼 기지로서의 지구를 선택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전개됩니다. 그리고 탐사임무이자 일행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 '때'를 만드는 역할로 'B-127'을 택해 파견합니다. 주인공인 찰리 왓슨은 아버지를 잃은 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돌면서 지구로 떨어진 후 디셉티콘의 습격을 받아 기억과 목소리를 잃은 B-127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고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찾는 길을 걷게 됩니다.

트랜스 포머가 사건발생 - 방법을 찾기 위한 모색 - 위기 - 재정비 - 결정적인 한방(주로 판을 뒤집을 아군이나 무력의 가세) - '트랜스포머가 멋있음' 결말 순의 코스를 밟았다면 ‘범블비’는 두 캐릭터의 동행, 교류, 위기, 협동과 성장에 초점을 둔 이야기입니다.

또 트랜스포머와 많이 다른점은 액션씬입니다. 트랜스포머가 마이클 베이 식의 액션으로 범벅된 게 가장 눈에 띄었던 씬은 대규모 전투 혹은 광역파괴(파괴신...), 오토봇 VS 디셉티콘의 전투 등 습관적으로 대규모 전투를 보여줬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다르게 이번 ‘범블비’는 1대 다수의 전투라든지 온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과잉파괴씬이 덜한 편입니다.

대신 범블비 VS 디셉티콘의 1:1 씬에서 정확하고 간결하게 씬이 펼쳐집니다. 순간순간을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고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오토봇 중에서도 크키가 작은 편인 범블비는 체구가 작은 대신 민첩함과 결정적인 한방을 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고 범블비도 그렇습니다. 밀리는 듯한 상황에서 한방을 제대로 잘 날려주는 모습이 규모의 시원함과는 다른 시원함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설날 연휴 가족들과 함께 봐도 즐기기엔 충분한 영화입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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