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석(대전노은중 1학년)

◆인상 깊었던 장면
-파티마 대성당 : 파티마 대성당은 우리가 4일차에 갔던 장소다. 이곳이 인상깊게 남은 것은 파티마 대성당 내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원래는 외부관람만 하는 것이었는데 성당 문이 열려서 내부까지 볼 수 있었다. 가이드 선생님도 성당 내부에 들어간 것은 최초라고 하셨다. 들어가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있는 모습과 큰 그림이 벽 한쪽에 걸려 있었다. 좌석도 많았다. 

-알함브라 궁전 : 나의 한번 밖에 없는 인생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가볼지라곤 꿈에도 몰랐다. 지난해 연말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기억났다. 궁전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즐거웠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관광 명소였는데 가보게 되니 정말 기쁜 장면으로 남는다. 살짝 아쉬웠던 건 날씨였다. 날씨가 매우 흐리고 구름이 많아서 사진은 잘 찍히지 않았다는 것이 실망스럽기도 했다. 

◆참새진화론
‘참새가 어른이 되면 비둘기가 되고 비둘기가 어른이 되면 갈매기가 된다’. ‘참새+참새=비둘기’라는 거다. 이 진화론은 바로 같이 여행한 친구 상민이가 지은 진화론이다. 5일차 때 세비야로 가는 도중에 상민이는 진지하게 나에게 물었다. “형, 정말로 참새가 어른이 되면 비둘기 되고, 비둘기가 어른이 되면 갈매기로 변해?”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웃었다. 하지만 그 진화론이 우리 여행에서 많이 쓰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정말 신기하다.

◆휴대폰 실종 사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점심을 먹는 도중 상민이의 휴대폰이 실종됐다. 추정되는 건 상민이가 햄버거를 먹는 도중 비둘기가 많아 휴대폰에 관심이 없었던 것 뿐이다. 그의 휴대폰은 갤럭시 A8 스타로 약 70만 원 대로 추측된다. 휴대폰은 현재 포르투갈 리스본 요새벨램의 탑 근처에 있는 한 광장 놀이기구 밑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 집에 가면 상민이는 많이 혼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을 마치며
약 13일을 나는 부모님이 아닌 친구들과 선생님과 여행했다. 혼자가 아닌 친구들, 선생님과 같이 여행을 떠나니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가족 없이 여행 하니 아쉽기는 하다. 사유담 역사탐방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알던 친구는 두 명뿐이었다. 그러나 친구는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모르는 친구들과 어색할 줄 알고 그 부분을 걱정했는데 먼저 다가와 주니 좋은 친구들이 많음을 새삼 느꼈다. 이렇게 나는 친구를 사귀는 새로운 계단에 올라갈 수 있었고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친구들도 알게 됐다.

새로운 친구들과 같이 여행하면서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나 혼자 부모님 없이 여행하니 짐을 풀고 다시 싸는 것이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 지 알 수 있던 계기다. 

여행을 하면서는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갔다. 분명 비행기를 타고 출발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귀국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우리는 매우 아쉬웠다. 학교를 가지 않고 계속 여행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할 때다. 매일 오전 8시 학교를 가서 오후에는 학원, 이렇게 반복되는 생활을 계속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중학교 2학년이 된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 이제 ‘여행’ 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우리 생각에서 사라진다. 공부와의 싸움이라는 매우 힘든 인생을 이제부터 겪어야 한다니 슬프다. 

하지만 약 14년을 살면서 재미있던 여행 중 하나였다. 다음에도 친구들과 선생님과 같이 여행을 갈 기회가 생기면 꼭 갈 것이다. 내가 가고 싶었던 나라인 스페인과 포르투갈, 나의 첫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인 모로코 여행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인상 깊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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