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일상 속 공포로 다가오다
거대 물고기를 향한 인간의 사투

반가운 친척들의 배웅을 뒤로한 채 집으로 향하는 귀경길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꽉 막힌 고속도로 위 인간과 인간, 물고기와 사람 등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 웹툰으로 정주행을 달려보자.    

 

타인은 지옥이다. 네이버 웹툰 제공

1. 좁은 고시원,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로부터 느끼는 공포감 
<타인은 지옥이다>

자주 마주치는 사람으로부터 알 수 없는 섬뜩함을 느끼고 의심을 품게 되는 순간부터 타인은 지옥이 된다.

온 신경이 타인에게 향하며 기분 나쁜 복잡한 감정들이 주체할 수 없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다소 어둡고 음침한 색감이 입혀진 ‘타인은 지옥이다’(작가 김용키)는 서울로 취업한 주인공이 경제적인 상황으로 인해 낡고 저렴한 고시원에 묵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함께 고시원 생활을 하는 주변 인물들이 풍기는 섬뜩함은 주인공의 생각과 심리를 통해 극명하게 묘사된다. 특히 비좁은 고시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답답함을 통해 주인공의 공포감과 스트레스를 더 선명하게 그려낸다.

한 회 한 회 거듭할수록 타인에 대한 의심이 증폭되는 주인공 그리고 이러한 의구심을 아무렇지 않게 무마시켜버리는 주변 인물들. 타인으로 인해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함을 느끼며 점점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기대감과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인다.

이미 완결이 난 ‘타인은 지옥이다’는 네이버 수요·토요 부문에서 흥미롭고 탄탄한 스토리로 인기를 끌었으며 인간의 심리를 다룬 스릴러 웹툰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드라마로도 방영될 예정이다.

 

조의 영역. 네이버 웹툰 제공

2. 거대 물고기와의 전쟁 
<조의 영역>

무섭게 느껴지는 새파란 물과 인간의 지능을 닮아가는 거대한 물고기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거대한 물고기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그 어떤 희망도, 인간애도 찾아볼 수 없다. 각자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오로지 물고기와 힘겹게 사투를 벌이며 고군분투할 뿐이다.

매회 충격적인 그림체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로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조의 영역’(작가 조석)에는 몸집이 거대해진 물고기들이 등장해 사람들을 공격하고 그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인간들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을 벌이고 이러한 사투는 주인공들의 과거 사건들과 복잡하게 얽힌다. 

매주 일요일 2부가 연재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가지 실마리를 통해 접점을 찾는 주인공들이 물고기가 침범한 인간 영역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본격 재난 스릴러 정주행을 추천한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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