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런던 중심가 컬버스트릿 74번가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살해당한 여인의 시신 위에는 범인이 그려놓은 생쥐 한 마리의 그림과 영국동요인 ‘세 마리 눈먼 생쥐’ 악보가 놓여져 있다. 그리고 몽크스웰장이라는 차기 살해범행 장소까지 명시해 놓았다. 이에 영국 전역의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이 사건에 쏠려있는 가운데 실제 몽크스웰장에는 사건과 상관없이 투숙객들이 모여 드는데...
 
역사상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진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무려 23억 권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세기의 작품이라고 일컫는 작품 ‘쥐덫’이 극단 앙상블과 도완석 연출이 만나 재탄생한다.
 
극단 앙상블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한남대 서의필홀에서 연극 ‘쥐덫’을 공연한다. 작품 ‘쥐덫’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제일 아끼고 사랑했던 작품으로 1953년 런던 엠베서더극장에서 처음 연극으로 각색돼 공연된 후 오늘까지 67년 동안 단 하루의 휴관 없이 이 작품만을 갖고 공연을 계속해 오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극단 앙상블의 111회 기념공연 작품으로 창단 이래 지금까지 극단 대표로 자리지킴을 해온 대전이 자랑하는 연기자 이종국 씨를 비롯해 한수정, 송형영 등 60~70대의 원로연기자들이 후배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출연한다.
 
또 60대 윤진영 교수가 직접 조명감독을 담당하는 등 60~70대 실버스탭과 20~30대 라이징 젊은 연기자들이 연합해 작품을 완성한다.
 
도완석 연출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수많은 이유와 변명으로 선량하고 평범한 보통사람, 보통단체들이 ‘쥐덫’에 걸려 희생을 당하고 있다”며 “이 작품에서 범인은 가장 범인일 수밖에 없는 그 사람이 범인된다. 극중에서 범인이 놓는 덫에 대한 해석에 이점을 상기시키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4시,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 5시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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