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회 2회, 황교안 자질검증 위해 더 늘려라”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선거 룰’을 놓고 발끈했다. 이들은 6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후보들과 룰 미팅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느냐”라며 당의 방침을 일제히 비판했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대 TV 토론회를 2회, 합동 연설회를 4회 하기로 하고, 당 대표 후보가 4명을 초과하면 컷오프(후보자 예비심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것을 두고 황교안 전 총리 외에 다른 후보들이 ‘자질 검증’을 주장하면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그저 후보자의 일방적인 연설만 듣고 결정하라는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4명의 후보는 물론 당권 경쟁에 뛰어든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토론회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연설회는 후보의 일방적 주장만 있어 한계가 있는 데다 컷오프 전 실질적인 검증이 이뤄질 토론회가 한 번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또 당 지도부의 결정을 보며 공동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권 주자들의 이 같은 신경전은 지지세를 넓히고 있는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 입당 및 대표 도전과 동시에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정당 정치 경험이 없다’는 그의 약점을 부각하기 위해 ‘검증’을 강조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당은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대 날짜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베트남에서 27·28일 개최)과 겹치자 일정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