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선거구를 놓고 차기 총선을 겨냥한 공수(攻守)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 박정현 부여군수, 김돈곤 청양군수 등과 함께 지역을 훑으며 설욕전에 돌입한 형국이고, 당시 승자였던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지지자들과 장터 등을 누비며 표밭 다지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들은 지역경제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박 실장은 “올해는 나아질 것이니 기다려 달라”는 현 정부의 입장을 전했고, 정 의원은 “설 대목인데도 시장이 썰렁하다 못해 쓸쓸하다”라며 우회적으로 현 정부를 비난했다.
박 실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해, 함께 힘을 냅시다’란 글을 올려 “어젯밤 꿈, 정말 생생하게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공주·부여·청양에) 오셨다”며 “‘올해를 지나면서 서민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할 겁니다. 서민경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힘이 좀 들수 있지만 그래도 지금 해야 합니다. 서민경제로 지금 바꾸지 않으면 서민은 언제 잘 살아보겠습니까? 함께 힘을 냅시다’라고 (문 대통령께서) 시장에서 수백 번은 말씀드린 것 같다”라고 했다. 박 실장은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힘을 냅시다! 지금이 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정 의원은 지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나가며 청양장과 부여 홍산장을 시작으로 공주 유구읍 장터를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의원은 “설 대목인데도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떡 방앗간을 둘러보면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 주인의 한탄섞인 말이다. 이것이 서민경제의 현실이다. 안타깝다”라며 정부의 경제 실정을 간접적으로 질타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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