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월로 시집 ‘가을답장’ 상재

 
 

 

 

윤월로 시인

‘병의 덫에 걸려 고생하는 이들에게 위로의 노래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암이라는 늪에 빠져 허덕이는 이들에게 희망으로 가는 길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을 헤아리는 일 또한 하나의 사랑이란 생각으로 가을답장을 보냅니다.’

충남 부여 출신인 채운(彩雲) 윤월로(尹月老·72) 시인이 자신의 열 번째 시집 ‘가을답장’(도서출판 문화의힘)을 상재했다.

‘투병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시집에는 제1부 부팅, 제2부 쾌유, 제3부 기쁨, 제4부 봄 산, 제5부 성찰에 걸쳐 ‘신선놀음’, ‘죄’, ‘노파심’, ‘감사’, ‘영춘매’, ‘겨울 통증’, ‘시간의 환생’, ‘별이 보이네’를 비롯해 총 60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이제 앞에 남은 날들도 그냥 투병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는 시인은 5년간 난소암과 싸우는 고통 속에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풀어낸 시어로 하루하루 감사의 일기를 썼다. 자신이 겪은 무서운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그녀의 기록을 담은 시집이 바로 ‘가을답장’이다.

송백헌 문학평론가(충남대 명예교수)는 “윤월로 시인의 시에선 손질을 한 흔적이나 머릿속에서 꾸며낸 자취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내공이 풍부한 시인이 빚어 놓은 구슬 같은 작품들은 오래도록 독자들에게 회자될 것”이라고 평했다.

대전여고, 충남기계공고 등지에서 30여 년을 교편을 잡으며 시와 수필을 쓴 윤월로 시인은 1981년 첫 시집 ‘나무 오른편에서’를 시작으로 그간 열 권의 시집과 네 권의 수필집을 출간했으며 제15회 대전문학상, 제4회 원종린수필문학상, 제1회 금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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