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수량 역대 최저
이달에도 미세먼지 기승 여전

지난해 최강 한파와 역대급 폭염에 이어 올해에도 연초부터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1973년 이후 1월 중 가장 적은 강수량과 강수일수를 보였고 2015년 초미세먼지(PM2.5) 관측 측정 시작 이후 최고 수준의 농도를 보였다.

7일 대전지방기상청의 지난달 대전·세종·충남 기상특성에 따르면 강수량은 2.1㎜, 강수일수는 2.2일로 평년(27.6㎜·8.4일)보다 현저하게 적었다.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던 2014년 1월 강수량 4.3㎜와 1974년 강수일수인 2.8일보다 적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이유는 평년보다 약한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약 10㎞ 상공의 제트기류가 시베리아와 우리나라 부근에 형성돼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저지하며 전반적으로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서해상에서 해기차(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에 의한 눈구름대의 생성이 약해졌다. 이로 인해 지상 저기압도 강하게 발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평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과 강수일수를 보이는 한편 미세먼지 역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7일에도 대전·충남·충북에선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고 지난달 11~15일엔 최고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였다. 12일엔 올해 첫 일평균당 ‘매우나쁨(75㎍)’ 수준의 강한 고농도 현상까지 기록했고 14일엔 19개 예보권역 중 대전 등에서 2015년 초미세먼지 측정 이후 각각 지역별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대전 94㎍, 세종 111㎍, 충북 123㎍을 보이면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번 사례는 국외 영향은 전국 기준 69∼82%로 평균 75% 수준”이라며 “중국 산둥반도 및 북부지역에 위치한 고기압권 영향으로 인한 대기정체 상태에서 지난달 10∼11일 1차 유입된 후, 13일 이후 북서풍 기류로 강한 국외 오염물질이 2차로 추가 유입되는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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