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SG17’ 국제회의에서 ETRI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두 가지 사이버 보안 권고안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채택됐다고 11일 밝혔다.

회의에서 채택된 첫 번째 권고안인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의 보안 서비스(X.1042)’의 국제 표준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방화벽, 침해사고 대응장비 등 다양한 네트워크 관련 장비들의 보안 위협, 대응 시나리오 및 보안 서비스다.

국제 표준은 ETRI가 네트워크 보안기술 표준화 과제로 2014년부터 주도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최근 5G 코어네트워크, 클라우드, 빅데이터 및 블록체인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안전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활용성이 크다는 평가다.

두 번째 권고안인 ‘구조화된 사이버 위협 정보 표현 규격에 대한 활용사례(X.1215)’ 역시 ETRI의 연구 성과다. 국제 표준은 악성코드, 취약점, 공격패턴 등의 구조화된 사이버 위협 정보를 국가 간 또는 보안기관 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사례다.

ETRI가 순천향대와 2017년부터 공동 개발한 기술로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이버 위협인 랜섬웨어, 가상화폐거래소 해킹 등에 대한 활용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보보호 유관기관 및 산업계에서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도로 개발한 텔레바이오인식 보안인증기술 1건은 사전 채택됐다. 사전 채택된 ‘생체신호를 이용한 텔레바이오인식 인증기술(X.1094)’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미국·스페인 등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스마트시계와 스마트밴드 등 다양한 착용형 기기에서 근전도, 심전도, 뇌파, 심박수 등 생체신호정보를 획득, 위변조에 강한 차세대 인증수단을 제공한다. 향후 모바일 기기에서 핀테크 인증 서비스로 활용되며 동시에 건강정보 분석까지 가능하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