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예농협, ‘9선 조합장’ 탄생할까
세종, 9개 중 8개 현직 조합장 재출마
충남 천안농협, 삼세번대결 승자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가운데 각 지역 마다 격전이 예고 되고 있다. 9선을 바라보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삼세번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 귀추가 주목되는 곳도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현직의 프리미엄이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도전자들도 정조준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13일 대전?세종?충남의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 182곳에서 조합장 선거가 일제히 치러진다. 지역별로는 대전 16곳, 세종 9곳, 충남 157곳이다. 유권자인 조합원 수는 지난해 12월 현재 대전 1만 9065명, 세종 1만 7786명, 충남 30만 2464명에 달한다.

대전지역 농협은 대부분의 현직 조합장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중 8선인 김의영 현 대전원예농협 조합장의 당락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김 조합장이 이번에도 당선되면 지역 최다 연임인 ‘9선 조합장’ 타이틀을 얻게 된다. 전직 국회의원, 구청장 등 정치인 출신 후보들의 출마와 당선여부도 관심거리다. 현직 조합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동대전농협의 경우 임영호 전 국회의원과 이희재 전 대전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수범 전 대덕구청장은 회덕농협 조합장에 도전 중이다. 역시 현직 조합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신예들이 호기를 맞은 신탄진농협에선 민권기 전 신탄진농협 석봉지점 과장대리, 정규대 비상임이사, 송인복 비상임이사 등 세 사람이 출마 의사를 표명해 3파전을 형성했다.

세종은 총 9개 조합 중 세종시산림조합을 제외한 8개 조합의 현직 조합장이 재출마 의사를 보였다. 먼저 조치원농협은 지난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이어 이범재 현 조합장과 오흥교 조합원의 리턴메치가 예고됐다. 동세종농협은 강영희 현 조합장, 김장식 전 세종시의원, 윤상구 조합원 등 3파전이 그려진다. 서세종농협은 장면기 현 조합장과 김병민 전 세종동부농협 전무가, 남세종농협은 신상철 현 조합장과 이명복 황용2리 이장, 지천호 조합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세종서부농협은 이성규 현 조합장과 윤찬중 전 세종서부농협 조합장의 ‘조합장 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산림조합은 박명종 현 조합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인 가운데 안종수 전 세종시산림조합 전무가 거론된다.

충남에선 천안농협 윤노순 현 조합장과 서정의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의 삼세번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공주농협은 당선 후 사퇴했다가 지난 2016년 보궐선거로 다시 선임된 정종업 현 조합장이 황종환 대의원과 맞붙는다. 논산계룡농협은 이환홍 현 조합장과 지난 2015년 낙선한 이기호 전 조합장의 리턴메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대천농협은 김중희 현 조합장을 비롯해 양완수 현 대천농협이사, 최동섭 전 상무, 김민구 조합원 등 4명이 출마 예정이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조합장 선거는 지방선거 등 다른 선거와 달리 예비후보 등록 절차가 없고, 선거 운동 기간 역시 짧다. 선거운동도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으며 선거공보, 선거벽보, 어깨띠·윗옷·소품, 전화·문자메시지, 정보통신망, 명함 등을 통해 가능하다.
오는 22∼26일 선거인 명부 작성, 26∼27일 후보자 등록, 28일∼내달 12일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한 뒤 내달 13일 오전 7시∼오후 5시 전국에서 각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제히 투표가 진행된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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