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천 으뜸한의원)

입춘이 지났지만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손이나 발이 차가워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겨울철에 손발이 차가운 이유는 주로 떨어진 기온 때문이지만, 만약 날씨가 풀린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보고 늦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수족냉증은 기온에 상관없이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으로, 처음에는 가볍게 시린 정도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손발의 감각이 저하되며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밖에 ▲손가락 마디마디가 시리며 나타나는 날카로운 통증 ▲소화불량 ▲어지럼증 또는 두통 ▲요통 ▲불면증 ▲만성피로 ▲만성소화불량 ▲어깨 결림 ▲생리통 및 생리불순이 동반되기도 한다.

흔히 이러한 수족냉증은 ‘참을 만한 체질’ 정도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어느 정도 심각해진 상황에서도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냉기가 전신에 퍼져 온몸을 병들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수족냉증은 단지 손발이 차가운 증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저림, 통증, 수면장애, 위장장애, 어지러움 여성의 경우 생리통, 난임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을 해봐도 수족냉증 증상이 계속된다면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지만,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호르몬의 변화가 큰 성인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박지영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脾主四末(비주사말)이라고 하여 비장이 사지 말단의 기능을 주관한다고 한다.  비위의 양기가 떨어지면 사지 말단으로 기혈을 소통시키는 힘이 떨어지고 손발의 냉증이나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기혈순환 저하로 인한 수승화강 (水升火降: 서늘한 기운은 상체로,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는 것) 기능 저하로 자율신경 실조를 유발하여 만성소화불량, 불면증이나 만성피로 등의 전신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박지영 원장은 “수족냉증의 치료는 단순히 손발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위장을 비롯한 속이 냉한 것 즉, 심부 체온이 낮은 것이 근본원인이므로 속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한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면 수족냉증뿐 아니라 만성소화불량, 만성피로, 불면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만성질염 등의 문제도 함께 개선될 수 있다.” 면서 “수족냉증의 치료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이상의 꾸준한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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