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불편한 질문 피하려 방송인터뷰 보이콧 논란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역방송사와 예정된 인터뷰를 돌연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질문이 정파적이다"는 이유에서였는데, 해당 방송사가 예정됐던 질문을 모두 공개하면서 "뭐가 정파적이냐"는 비난이 원 지사를 향하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7일 KBS제주 자체프로그램인 '7 오늘 제주'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방송을 앞두고 정파적 질문이라는 이유로 출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KBS제주는 11일 질문지 전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질문은 '2공항 관련, 천막농성 해법은?', '2월 14일 선거법 1심 재판 결과 어떻게 예상하나?', '영리병원 충분히 검토했나',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주민소환에 대한 입장은?', '현광식 전 비서실장 유죄 판결에 대한 책임... 이떤 식으로?' 등의 내용이었다. 이어 '시청자들로부터 사전에 받은 질문 추가할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도 덧붙여 있었다.

  해당 질문들은 당면한 지역현안 또는 제주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 14일로 예정된 선거법 위반 1심 재판 등에 관한 것이어서 하등의 문제될 것 없는 질문들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원 지사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어서 이를 회피하기 위해 인터뷰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KBS제주 '7 오늘 제주' 정현정 앵커는 원 지사의 인터뷰 취소 소식을 전하며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 헬렌 토머스 기자의 말을 인용해 "불편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제주도지사는 왕이 된다. 도지사란 자리를 존경하지만 도민의 심부름꾼을 숭배하지는 않는다"고 원 지사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원 지사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민선 도지사로서 도민의 질문을 회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비판에 이어 무책임하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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