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정유미 허위 불륜설로 확인된 지라시 유통 과정

 

  배우 정유미(36)와 나영석(43) PD가 불륜관계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현직 방송작가 등 10여 명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라시'의 유통 과정이 일부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두 사람이 불륜관계라는 가짜뉴스가 퍼질 때만해도 금방 수그러들 '뜬 소문'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 여파는 만만치 않았다. 한동안 두 사람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고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등 유무형의 피해를 입어야 했다.

  사건의 발단은 방송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카더라'식 소문이었다.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 작가 정 모(29) 씨는 친분이 있는 방송작가들로부터 이 소문을 듣고 '너만 알고 있어' 식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에게 알렸고, 이 카톡 내용이 여러 사람을 거치며 살을 더하면서 아예 '지라시' 형태로까지 확산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에 검거된 사람들 중엔 자신이 들은 소문을 블로그와 카페 등에 확산시킨 6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대학생, 간호조무사, 대학생, 무직 등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별 생각 없이 전달했다"며 뒤늦게 후회했지만, 별다른 악의 없는 이들의 행동에 의해 피해자는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경찰은 이번 가짜뉴스가 총 120단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포함된 무수한 단순유포자들도 최초 유포자와 마찬가지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 수가 워낙 많기에 이번 고소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엄밀히 말해 그들 모두 '공범자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