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대위, 아버지뻘 부사관에 폭언·폭행 등 갑질 의혹

 

  육군 모 부대 소속 20대 여군 대위가 같은 부대 50대 남성 부사관에게 폭언을 하고 춤을 추라고 강요하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데일리는 12일 군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모 부대 소속 여군 A 대위가 부사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조사 중이라고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대위는 40대인 같은 부대 남성 부사관 B 중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B 중사가 동료 부사관들에게 "A 대위 때문에 힘들어서 전역하고 싶다"고 토로하며 알려지게 됐다.

  A 대위는 B 중사뿐 아니라 50대인 C 원사에게도 반말을 하는가 하면 술에 취해 부대 워크숍에서 춤을 추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위계질서상 A 대위의 계급이 높지만 통상 군 경력이 오래된 부사관에게는 상호 존중하는 게 일반적인 가운데 A 대위의 이같은 행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계급을 떠나 부하라 할지라도 인격적으로 모독하거나 폭언·폭행하는 행위는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부사관들의 반발에도 해당부대 지휘관의 A 대위를 감싸고 돌았다는 점이다.
  B 중사는 지난달 18일 부대 지휘관과 고충 면담을 하며 A 대위의 갑질을 폭로했지만 A 대위는 어떠한 인사조치도 받지 않았다. 통상 남성 군인의 경우 피해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격리 조치 후 보직 해임시키는 것과 달리 군내 문화가 여군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육군 관계자는 "법무실에서 사실 관계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구타 부분은 피해자 진술만 있어 조사를 해봐야 하고, 다른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서로 의견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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