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 일던 풍운] 14. 상산땅 조자룡의 후손
[대륙에 일던 풍운] 14. 상산땅 조자룡의 후손
  • 금강일보 기자
  • 승인 2019.02.12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양자 이순복 대하소설

제갈첨은 아들 제갈상과 상서 장준을 불러 성을 잘 지키라 당부하고 3군을 거느리고 성문을 열고 위병의 포위망을 뚫고 나갔다. 등애는 제갈첨의 군대가 몰려나오자 급히 군사를 거두어 후퇴했다. 지장 등애가 제갈첨의 예기를 피했던 것이다. 제갈첨의 시퍼런 예기를 피한 등애는 그로부터 제갈첨 부자를 잘 요리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그 결과 등애는 개선장군이 되고 제갈첨 부자는 차디찬 죽음으로 생을 마쳤다. 제갈선우의 충언을 듣지 아니한 때문에 결국 제갈첨은 쏟아지는 화살에 맞아 전사하고 형 제갈상은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분하여 단기필마로 적진에 뛰어 들어 순국하고 말았다. 역시 선우는 준재였다. 형님 제갈상과 아버지 제갈첨을 능가하는 제갈공명의 기재를 꼭 빼어 닮은 준재였다.

다음으로 상산땅 조자룡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다. 조운 자룡의 아들 정서장군 조통은 아들 3형제를 두었다. 장자는 조개로 자가 총한이고 2자 조염은 자를 문한이라 하였으며 막내 조늑은 석씨 집안에서 자라서 석늑이라 이름 하였다.
막내 석늑은 훗날 석조(石朝:후조)를 세울 황제의 제목이니 눈여겨 볼 일이다.

석늑이 후조국을 세울 영걸이니 만큼 하늘이 낸 재목임에 틀림없지만 그의 두 형도 조자룡을 능가하는 출중한 무예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조씨 가문의 내력인지 모르나 의를 태산처럼 무겁게 여기고 하나같이 충성심이 뛰어났다. 하지만 석늑은 3형제 중에서도 가장 기재라서 일찍이 장비의 손자요 장포의 아들인 장빈은 석늑을 만나보고 말하기를

“저 아이는 생김새가 비범하고 생각과 뜻이 나이에 비하여 크고 넓다. 그러니 분명코 보통 인물이 아닐 것이다. 장래에 크게 성공할 것이다.”

그와 같이 단정 지어 말했다. 그리고 5호대장의 한 사람 황충의 두 손자 황신과 황명도 뒤지는 인물이 아니었다. 황신은 자가 양경이고 황명은 자가 석경이다. 두 사람이 다 충용한 용사다. 장빈은 어려서부터 황충의 두 손자들과 혀를 맞대고 깊이 사귀었다. 또 제갈공명이 늘 자신의 사후에 있을 반란을 걱정하였던 위연의 세 아들도 출중하였다. 위유 위안 위호 삼형제는 다 같이 효용이 절륜한 장수로 특히 아비 위연을 닮아 칼을 잘 썼으며 그의 누이가 경국지색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유연의 배필이 되고 나중에 유화와 유총 두 아들을 두었으며 황후가 되었다. 또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고사성어를 남긴 마속의 아들 마영도 삭을 잘 쓰는 재주가 있었고 아주 영민했다. 이야기가 늦었지만 석늑을 기르고 지켜낸 장수는 급상이다. 그는 유연이 나라를 세우는 데에 크게 기여한 장수로써 조자룡의 부중에서 목마사(牧馬使)로 있었다. 그리고 조자룡의 아들 조통장군 때에도 조씨 집안에서 충성을 대해 근무한 일기당천의 장수였다.

물거품이 된 허망한 부흥운동

멸망한 촉나라의 대장군 강유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은 촉국이 위장 등애에게 멸망을 당하자 한 마음이 되어 부흥을 꿈꾸었다. 그때 강유가 위나라 장수 종회를 이용하여 등애 부자를 제거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이에 장빈을 위시한 머리 있는 사람들은 강유의 계책에 따라 성도 성중에서 불이 나게 되면 다함께 뛰어나가 진병을 쳐부수고 봉기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망국한을 품은 이들의 맹약은 실행되지 못하였다. 다 같이 목숨을 걸고 맹세했건만 나라의 운수가 다하였는지 나라를 구한다는 크나큰 꿈은 예기치 않은 장애물을 만나 물거품이 되자 강유가 속에 말로 중얼대기를

‘아아! 하늘이 나에게 촉국을 다시 일으킬 길을 터주지 않는구나!’

강유는 계책이 허무하게 무너지자 울면서 탄식하기를

“으흐흑! 이제 어찌해야 하느냐? 내 대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니 이 억울함을 자식들이 일어나 풀게 할 수 밖에...”

그리 마음을 정한 강유는 아들 강발에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하기를

“발아, 잘 들어라! 이제 내 일은 여기서 끝났다. 너는 속히 장빈을 찾아가 함께 몸을 피했다가 훗날을 기약하라.”

당부해 보내고 해묵은 병이 발작하여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못했다. 강유는 고심은 깊어만 가는데 설상가상으로 변을 당하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하늘처럼 믿고 뜻을 같이 했던 위장 종회가 죽으니 강유도 그를 따라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조국의 부흥을 꿈꾸던 강유마저 죽으니 촉나라의 내일이 완전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실시간 핫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