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 자리잡은 신입생 OT , 지난달 신입생 예비 학기 운영 , 대학생활 도움되는 프로그램 구성

3월 개강을 앞둔 지역 대학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과도한 음주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가 ‘차분한’ 학교 주관 행사로 탈바꿈하고 있어서다. 불필요한 군기 잡기 등 부작용을 양산했던 OT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대학들은 OT에 앞서 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예비 학기를 운영함으로써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를 비롯해 일명 ‘똥군기’로 대표되는 악습, 과도한 음주로 인한 인명사고가 계속되면서 바뀐 모습이긴 하지만 대전권 대학들은 경주 사고 이전부터 교외 OT가 아닌 실질적인 학교 생활을 위한 교육 중심으로 바뀌었다. 6~7년가량 진행되면서 이 같은 대학들의 변화는 이제 교내에 자리잡은 모양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볼 수 있었던 악습들은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충남대는 오는 18~19일 단과별로 학내에서 OT를 진행하고, 한밭대도 27~28일 교내에서 OT를 실시한다. 한남대는 대전 원도심을 집중 투어하는 ‘프리칼리지’와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이에 맞는 각종 활동 등으로 OT를 진행한다.

대전대는 25~28일 ‘비전위크’라의 이름의 OT를 실시한다. 수년째 교내에서 실시하는 비전위크는 외부 강사 특강과 대학 생활의 팁 등을 전수하는 자리다. 목원대도 18~19일 교내에서 OT를 연다. 캠퍼스 투어와 함께 성악뮤지컬학부의 축하공연 등으로 신입생들을 맞는다.

배재대는 내달 초에 OT를 계획하고 있다. 대학일자리본부와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직무체험 프로그램 등이 계획돼 있고, 대학 내 각종 사업, 해외 취원 지원 등을 설명하는 자리로 구성 중이다.

OT에 앞서 지역 대학들은 신입생 예비 학기를 운영했다. 지난달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3주간 신입생들을 위한 특별한 학기를 마련했는데, 대학생활을 적응하지 못해 중도탈락하는 신입생을 줄이기 위해서다.

충남대는 올해 처음 신입생 입학 전 특별학기를 준비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주간 수시 합격생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입학 전 대학 강의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배재대는 ‘주시경 신입생 나섬활동학기’를 지난달 9일부터 2박 3일간 운영했다. 예비 신입생 100명을 대상으로 특강, 교내 교양과목 체험, 교과연계 필수 활동, 캠퍼스 탐방으로 이뤄졌다.

대학마다 중점 운영 중인 신입생 적응 학기는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자퇴 등 신입생들의 이탈을 막으면서 전체 중도탈락률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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