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인사청문회서 ‘부적합’ 의결했지만 실정법 위반 등 결격사유 없어

유상주 신임 공주의료원장

지난 1월 말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공주의료원장으로 ‘부적합’하다고 결론 낸 유상주(60) 전 서산의료원 관리부장이 신임 공주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12일 현안 브리핑을 열고 “의회 인사청문회 당시 유 후보자의 답변이 다소 미흡했으나 의회의 부적합 판단 사유를 면밀히 재검토하고 후보자 소명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정법 위반 등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영 및 조직운영 능력으로 볼 때 공주의료원 당면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궁 부지사는 ‘의회의 부적합 의결에 반해 임명을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의가 이어지자 “청문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실확인 결과 불법이나 편법행위, 도덕적 측면에서 도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여길 만한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의회 의견을 존중하되 여러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소명됐다면 도지사의 인사권 역시 존중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유 신임 원장은 지난달 도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공주의료원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원장 후보자에 올랐다.

하지만 의회 인사청문특위는 인사청문회 실시 후 “조직 운영과 각종 현안에 대한 대처 능력이 미흡하고 인사청문위원들의 여러 의문 등에 적절하게 소명하지 못했다”며 부적합으로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김연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후보자가 당시 의원들의 질의에 기억이 안 난다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으나 이후 제출한 관련 서류에서 의혹이 소명됐다고 본다”며 “도지사가 임명권자인 만큼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서산 출신인 유 원장은 198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5년 동안 서산의료원 원무담당, 관리팀장, 관리부장 등으로 일했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 공공보건의료 발전에 힘쓴 공공병원 행정전문가라는 평가다. 유 원장 임기는 2022년 2월 12일까지 3년이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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