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안상수(충남 태안 출신, 지역구는 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의원이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최고위원을 포함한 한국당 차기 지도부에 입성할 충청권 인사는 한 명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명은 후보 등록인 12일 전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앞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역시 지난 11일 불출마 선언을 했고, 전대 연기를 주장하며 전대 보이콧 선언을 한 6인 중 오세훈 전 서울시장만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과 함께 3명의 당권 주자가 확정됐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내년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당 대표 도전을 접었다.

정우택 의원은 “더 이상 대표 경선에 연연하는 것은 당의 대표 선출에 누를 끼칠 수 있다”며 “이제는 당 대표의 굴레에서 벗어나,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총선 승리로 나아가는 데 있어 밀알의 역할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의원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화합과 보수통합, 그리고 총선 승리에 매진하겠다”며 “우리 모두가 전열을 정비하고 준비해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라고 했다.

심재철 의원 역시 “앞으로 새로 선출될 당 대표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당을 개혁하고 공정공천으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당의 파수꾼으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막판까지 고심했던 주호영 의원은 “고민 끝에 저는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전대 날짜가 연기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이틀 전 6명 후보의 약속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번복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큰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했다.

정우택·안상수 의원의 불출마로 충청 인사의 당권 도전은 무산됐다. 최고위원에도 아직까지 충청권 의원들이 도전을 하지 않아 차기 지도부에 충청권 인사는 전무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차기 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충청권에서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