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신체 관절 중 운동범위가 넓고 사용량이 많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엔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그런데 두 질환은 통증의 양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구별하는 방법은 어깨 운동 범위를 체크하는 것이다. 오십견은 어깨 전부분에 걸쳐 통증이 발생하며 어깨를 움직이기 힘든 특징이 있고,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등 뒤로 손을 올리기는 힘들지만 다른 회전운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두 질환은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이라 불리는 4개의 힘줄은 등 뒤 뼈에서 근육으로 시작하여 어깨 앞쪽으로 넘어와 상완골두에 붙는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이 탈구되지 않도록 붙잡고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4개의 힘줄은 견봉 아래서 왔다 갔다 하면서 팔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데 어깨를 오랫동안 과도하게 사용하면 힘줄이 약해지거나 찢어 질 수 있다. 약해진 힘줄이 어깨뼈에서 연결이 끊어진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대부분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지만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70대 이상에서 많이 관찰되지만 30-40대에서는 어깨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스포츠 활동이나 어깨를 많이 쓰는 직종에서 자주 관찰되기도 한다.

어깨 힘줄이 파열 되었을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팔을 올리거나 움직일 때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통증, 야간에 통증으로 잠을 자기 어려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손상정도에 비해 통증 강도는 약할 때가 많으며, 10명중 8명은 통증을 못 느낀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수의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손상 초기에 약물치료만 받다가,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하거나 어깨의 힘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낀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강북연세병원(구 강북연세사랑병원) 국성환 원장은 “통증이 시작되는 초기에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통증이 없어지면 어깨 상태도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어깨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뼈에서 떨어진 힘줄은 저절로 치유 되지 않는다. 떨어진 채로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잡아당기는 성질 때문에 한번 뼈에서 떨어진 힘줄은 점점 틈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국성환 원장은 “어깨인공관절 수술은 어깨 통증은 물론 팔의 회전 기능까지 동시에 회복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세라믹 소재가 쓰이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마모는 물론 이물반응도 크게 낮췄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찢어진 어깨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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