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준표 불출마에 "눈치게임하다 가장 먼저 뛰쳐나간 격"

이준석(왼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에 대해 '패배가 예상돼 미리 발을 뺀 것'이라는 식의 분석을 내놓아 주목된다.

  이 최고위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고정코너인 '뉴스닥' 코너에 출연, 홍 전 대표의 불출마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홍준표 대표 주변에 실질적인 조직과 기획 업무를 하는 모 현역의원이 있는데, 그분이 이번에 조직과 기획을 다 들고 황교안 캠프로 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덧붙여 '홍준표 vs 비박' 구도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등장으로 깨진 것도 또다른 이유로 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황교안이라는 친박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주자가 나오다 보니 (현역 의원들이) 그쪽으로 몰려가서 지금 홍준표 대표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서 "사실 지난번 출판기념회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안 보였는데, 얼마 전까지 대표를 지냈던 인물인데 현역의원이 그 정도로 줄 안 서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홍 대표가 현실적인 문제를 가졌을 거다"면서 "본인이 현역 의원이 아니다 보니, 선거 과정에서 보좌진 9명 있는 거랑 없는 거는 천지차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당대표 후보 6명이 보이콧 해프닝을 벌인 것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빠지려고 하는 그런 의도를 간파하지 못해 (나머지 당권주자들이) 같이 춤을 춘 격"이라며 "술자리 눈치게임 하다가 홍준표 대표가 가장 먼저 뛰쳐나간 거다. 이게 지금 되게 당황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불출마 입장문을 내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다. 저의 부족함이다"라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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