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홍역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대전에서도 유럽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홍역 확진을 받았다. 홍역은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증상을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정우 교수의 도움말로 홍역에 대해 알아본다.
 

◆발진 3일 이상 지속, 발진 후 고열

홍역은 제2군 법정 감염병으로 바이러스(Measles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이다. 호흡기 분비물 등의 비말 또는 공기감염을 통해 전파되며 전염성이 매우 높다. 잠복기는 평균 10~12일이며, 전염기는 발진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다.

홍역의 주요증상은 3단계로 나뉜다. 전염력이 강한 시기인 전구기는 3~5일간 지속되며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특징적인 구강내 병변 등이 나타난다. 발진기에는 홍반성 구진성 발진이 목 뒤, 귀 아래에서 시작해 몸통, 팔, 다리 순서로 퍼지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발생하며 서로 융합된다. 발진은 3일 이상 지속되고 발진이 나타난 후 2일 내지 3일간 고열을 보인다.

회복기에는 발진이 사라지면서 색소 침착을 남긴다. 단 연령, 백신 접종력, 수동 면역항체 보유 여부에 따라 뚜렷한 전구증상 없이 발열과 가벼운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홍역 의심환자는 격리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홍역은 발진이 나타나고 4일까지 호흡기 격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홍역의심환자가 학교, 유치원, 학원 등 단체시설에서 발생한 경우 발견 즉시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

 

◆20~30대에 가장 많은 이유

국가에서 소아 예방접종 정책으로 도입한 것은 1985년이다. 그렇지만 이때는 한 번 정도 접종을 했고 지금처럼 12~15개월에 1차 접종, 4~6세 2차 접종, 두 번 접종을 본격적으로 한 것은 1997년이다. 때문에 1985~1997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 즉 지금 20대와 30대 초반까지 홍역 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또 일부에서는 접종을 안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서 20~30대에서 홍역에 대한 방어항체가 없는 사람들이 꽤 있다.

홍역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 감염이 될 수 있으며, 증상도 아이들보다 좀 더 심하고 20세 이상인 경우 합병증이 더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역은 바이러스 질환으로 아직 효과적인 약물은 없다. 일반적인 경우 휴식을 취하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면역이 억제된 경우나 결핵 치료 중인 경우, 세균 합병이 된 경우엔 심각한 합병증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경우 조기 진단하고, 의료진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백신
접종횟수는 모두 2회로, 예방률은 1차 접종 때 93%, 2차 접종 때 97%다. 우선 어린이는 표준접종 일정에 따라 1차는 생후 12~15개월, 2차는 만 4~6세에 한다. 접종력이 없고 과거 홍역을 앓지 않아 항체가 없다면 적어도 1회 백신을 맞아야 한다. 특히 유럽·중국·태국·필리핀 등 홍역 유행국가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한다.

또 접종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해당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면 1회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여행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 20명(잠정 수치) 가운데 10명은 외국에서 감염됐거나 국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2차 감염된 사례다.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이나 실내에서 기침할 땐 휴지·손수건·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다.

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해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혹시 홍역을 앓은 아이와 접촉을 한 경우에도 백신을 2회 접종 완료했다면 항체가 충분히 있으므로 걱정 안 해도 되고 1회만 접종한 경우라면 접촉 72시간 내에 1회 더 접종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정우 교수
정리=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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