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사망소식에도 '토트넘 도르트문트' 큰 관심 "안타깝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

한화 대전공장에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

14일 오전 8시 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강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근로자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신고자는 "강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2개 이상의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여 오전 9시 6분께 초기 진화를 마무리했다.

폭발로 인한 불이 인근 야산으로 확대됐으나 모두 진화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한화 대전공장 인근에서 강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폭발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한전 및 가스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은 방위산업(방산) 계열사에 속해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나면서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심한 화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채 1년이 안 돼 폭발 사고가 재발한 이 공장은 한화 방산 전국 4개 사업장 중 한 곳이다. 회사 홈페이지 소개 글에는 유도무기 체계 종합추진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을 1987년 한화가 인수해 운영 중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주로 로켓을 비롯한 유도무기 개발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내에서 전술형·순항형 유도무기체계 종합사업을 맡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 자체가 엄격한 보안을 유지하는 만큼 해당 사업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을 생산하는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사고 현장도 일반 직원의 출입이 철저히 차단될 정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탐색기, 탄두와 신관, 유도조종장치 등 정밀 타격을 위한 유도무기 구성품 중에서 다중 펄스 로켓 모터 같은 추진기관을 일부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화약기술을 바탕으로 1974년 방산 분야에 뛰어들었다.

유도무기, 탄약, 우주사업 등 투자를 바탕으로 국방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폭발 사고는 근로자들이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나무 막대기 등으로 밸브를 치면서 생긴 충격에 따라 발생했다.

이번에도 로켓 추진체 연료와 관련한 폭발인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근로자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근로자들은 조립동 직원 2명과 품질검사 직원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대전 한화공장, 한화공장 폭발사고 등이 오르며 사망한 근로자들을 추모하는 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오늘(14일) 오전 5시에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과 도르트문트의 경기결과가 더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 네티즌은 "사람이 죽은 사고 소식 가운데 축구경기가 더 중요해진 현대사회가 참 안타깝네요"란 반응을 보였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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