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버닝썬 여성 MD와 찍은 사진으로 궁지 몰려

클럽 버닝썬에서 MD로 일한 중국인 여성 '애나'가 자신의 SNS에 올린 승리와의 기념촬영 사진. 승리를 '대표'라고 지칭하고 있다.

 

  빅뱅의 승리가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책으로 활동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승리와 버닝썬과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승리는 자신은 버닝썬의 홍보이사였을 뿐 운영진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13일 SBS funE 단독보도를 통해 공개된 중국인 여성 '애나'의 SNS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SNS에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열심히 일해야 승리 대표와 사진을 찍지"라고 코멘트 했다. 해시태그에서도 '#승리 #대표'라고 적어, 승리가 버닝썬의 대표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애나는 버닝썬에서 MD로 일하며 중국인 관광객들을 손님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과거 승리가 방송에서 했던 말들도 승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승리는 지난해 MBC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연예인 분들 사업이면 이름 빌려주고, 얼굴만 그렇게 하는 줄 아는데 저는 직접 다 한다. 안 그러면 신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버닝썬 오픈을 앞두고 한 언론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승리는 "클럽 버닝썬은 저와 오랫동안 함께 몽키뮤지엄을 해왔던 팀원들의 차기작이며 조금 더 큰 장소를 원했던 팀원들을 위한 저의 성의입니다"라며 "제 팀원들이 실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것은 제가 잘하는 것이고 자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버닝썬의 공식 SNS에서 승리를 '대표'라고 지칭한 것이 결정적이다. 버닝썬은 지난해 클럽에서 열린 승리의 콘서트를 소개하며 "위대한 승리가 주최하는 판타스틱한 파티, 그 특별한 콘서트를 버닝썬이 함께합니다"라며 "승리대표님의 첫 단독 콘서트 기념 이벤트, 추첨을 통하여 콘서트 티켓을 드립니다"라고 홍보했다. 

  승리는 버닝썬 집단폭행 사건, 경찰과의 유착 의혹, 물뽕(GHB)에 의한 성폭행 의혹, 마약 유통 의혹 등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중에도 아직까지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가 과거 방송에서 버닝썬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 말과 대표가 아니라는 최근의 말이 다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최소한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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