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0.08% 떨어져 , 매수심리 두 달 연속 ‘0’ 영향 , 당분간 매수자 중심 개편될 수

<속보>=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4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당장은 적지 않은 입주 물량이 원인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론 최근 두 달 연속 기록한 매수우위지수 ‘0’의 영향이 더 커보인다. 매수자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개편되는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본보 11일자 9면 보도>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8%다. 지난달 셋째 주 -0.05%를 기록한 뒤 넷째 주 -0.04%, 이달 첫째 주 -0.08%를 보이는 등 4주 연속이나 떨어졌다. 행정안전부 이전에 따라 정부세종청사와 교통여건이 좋은 BRT 인근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론 하락세를 보였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진 건 지표상으론 입주 물량이 많아서로 매매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세종의 입주 물량은 2781세대나 됐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엔 대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떨어진다. 실제 대전 동구는 입주 물량이 쏟아지자 이주 매매가는 0.09% 떨어졌고 전세가 역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세종은 매매가만 하락했을 뿐 전세가는 보합을 보이는 중이다. 적지 않은 입주 물량이 매매가에만 큰 영향을 준 것이다. 매매가만 떨어진 구체적인 이유는 바로 폭락한 매수우위지수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0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심리를 수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향후 주택을 사려는 주요가 많다는 뜻이다. 매수심리가 0이란 건 당분간 집을 구매할 의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심리는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매수자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부동산 호재도 세종보단 인근 대전에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달 도안 2-1블록의 아이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전세수요가 분양수요로 돌아설 여지도 충분하단 점은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내달 세종에 분양 대전이 펼쳐지고 공무원 특별공급 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볼 때 이들이 청약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승할 곳은 여전히 상승세를 그리곤 있으나 전체적으론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수자 우위시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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