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수시채용 전년보다 9.8%P 늘 것… 공채는 8.1%P 줄어

자료제공= 인크루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대졸 신입 정기공채를 없애고 수시 공채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해 대기업의 수시채용 계획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9.8%P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채 비중은 8.1%P 줄었다.

먼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8월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2018 하반기 신입 채용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 규모별 ‘공개채용’ 계획은 △’대기업’이 67.6%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29.5% △’중소기업’ 10.6%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신입 ‘수시채용’에서는 △’중소기업’의 모집계획이 46.9%에 달하며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38.4% △’대기업’ 11.8% 순으로 집계된 바 있다. 작년 하반기 신입 모집 방식에 있어 대기업의 2/3가량이 공채 모집을 택했던 것.

올해는 양상이 비슷한 듯하지만 달라졌다.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공채비율은 대기업에서, 수시모집 비율은 중소기업에서 각각 높아 양극화 현상은 유지됐다. 기업 646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2019 신입 채용 방식’에 대한 계획을 살펴본 결과, 공채 비율은 △’대기업’ 59.5% △’중견기업’ 44.9% △’중소기업’ 31.8%, 수시 비율은 △’대기업’ 21.6% △’중견기업’ 33.3% △’중소기업’ 45.6% 순으로 나타난 것. 달라진 점은 대기업에서 확인됐다. 올해 대기업이 밝힌 공채모집 계획은 지난해보다 8.1%P 줄었고 반대로 수시채용 계획은 9.8%P 늘었다는 점. 계획대로라면 올해 대기업 5곳 중 1곳은 수시채용이 확실시 된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일까? 현대차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축소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입사원 상시채용을 최초 도입하기도 했다. 3월에 미래 비전, R&D, Manufacturing, 전략 지원 부문서 신입 공채를 진행한 데 이어, 5월에는 자율주행, 친환경 차 등을 대표적으로 연구개발본부(R&D)와 경영지원분야 2개 직무에서 신입사원 상시채용을 진행한 것.

이렇듯 달라진 경영환경과 업종 불황으로 기업 포트폴리오가 달라지는 가운데, 전(全) 계열사 또는 전 직무에 걸친 대규모 공채보다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 특화된 분야별 전문 인재 채용이 환경변화에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인 대응이라 내다본 것. 한편, 필요한 직무 관련 인력을 인사부서가 아닌 해당 부서에서 직접 뽑을 것이라는 점은 최근 민첩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여러 기업에서 도입 중인 Agile(애자일) 모델의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기업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대기업을 위주로 이전의 공채보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수시채용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구직자 입장에서는 연중 상시지원의 기회가 늘었다고도 볼 수 있는 만큼 직무 역량 준비에 상시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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