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수급지수 전국서 가장 높아
공급자 중심 부동산시장 형성돼

대전의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치를 모두 넘었다. 대전에 분양하는 단지마다 대박이 터진 이유다. 그러나 분양 물량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고 5년 이하 신축보다 5년 초과 10년 이하의 아파트가 시장에서 주를 이루는 중이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대전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4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공급이 우위에 있는 것이고 100을 넘으면 수요가 우위에 있다는 뜻이다.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는 곳은 대전을 제외하면 전남(102)밖에 없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크게 활성화돼 주택, 특히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전은 지난해 갑천지구 친수구역 3블록 분양 이후 6개월 넘게 전 지역이 크게 오르는 중이고 전남은 한전공대 부지 선정과 지하철 2호선 건설 호재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급은 한정됐지만 수요가 몰려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은 것이다.

수요보다 공급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 중이어서 매매가가 너무 비싸 주택 수요는 분양시장에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요가 높은 대규모 단지의 분양이 적어 도안신도시로 대표되는 5년 초과 10년 이하의 아파트가 대전에선 비교적 신축으로 분류된다. 부동산시장에서 신축으로 분류되려면 5년 이하여야 하고 전국적으로 5년 이하 아파트가 대개 가장 비싸다. 실제 아파트 공급이 활발한 지역인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5년 이하의 경우 104.4고 5년 초과 10년 이하는 103.8이다. 공급이 부족한 지방은 98.2, 98.4다. 대전 역시 공급이 부족해 5년 이하가 102.6, 5년 초과 10년 이하가 112.2로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차이난다. 이 정도 격차는 전국에서 가장 큰 수준으로 이는 최근 5년 간 대규모 아파트의 공급이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전의 공급자 중심으로 흐르는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장주 아파트와 재개발·재건축이 연이어 분양에 나서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해서다. 또 대전은 주택용 택지가 부족해 앞으로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지겠지만 일반 분양에 비해 사업 진척이 느려 주택 수요의 욕구를 당장 달래기도 힘들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공급이 제대로 되질 않으니 매매가가 크게 오르고 높아진 매매 대신 분양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특히 도안신도시 이후 대단지 아파트가 없어 5~10년 사이의 아파트가 신축으로 분류돼 다른 연식에 비해 가장 비싸다”며 “올해 대장주 아파트와 재개발·재건축 분양이 임박했지만 공급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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