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2000년 이후 최대
구직단념자 통계작성 이후 최대

고용한파로 일자리를 찾는 데 반년 이상의 시간을 들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실업 장기화로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107만 3000명) 중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장기실업자) 수는 15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명(6%) 늘었다. 지난 2000년 13만 8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11년 5만 9000명까지 줄어들었던 장기실업자는 2013년(6만 4000명) 이후 2014년 7만 1000명, 2015년 9만 8000명, 2016년 13만 3000명, 2017년 14만 6000명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장기실업자 증가폭(6%)이 실업자 증가폭(4.9%)을 뛰어 넘었다는 점에서 실업이 양적인 측면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심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극심한 취업난에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지난해 구직단념자는 52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3000명 늘었다.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냥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가 185만 5000명으로 이 역시 통계가 제공되는 2003년 이후 가장 많다. 쉬었음 인구는 50~60대에서 두드러지나 20대 28만 3000명(15.2%), 40대 19만 6000명(10.6%) 등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취업을 준비 중인 비경제활동인구도 69만 3000명으로 통계작성(2003년) 이후 가장 많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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