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각 미디어에서 알릴 만큼 알렸고, 공공 및 민간의 영역에서 다채로운 홍보도 했다. 대한민국이 저출산으로 위험에 빠져들었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위기의식을 공감했으면 변화가 뒤따라야 하지만 좀처럼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다.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사실에는 공감하지만 그 공감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쏟아 부은 돈이 얼마인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설득하고 호소하고 읍소까지 했지만 소용이 없다. 예상했던 인구감소와 그로 인한 국가경쟁력 상실이 현실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가 깜짝 놀랄 수준이다. 역사상 이렇게 빠르게 출산율이 감소한 나라는 없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부터 1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여성 1명이 평생 1명의 자녀도 낳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 1명이 평생 2명의 아이를 낳아야 인구가 유지되지만 1명 미만이면 인구가 성큼성큼 줄어들게 된다. 출산율이 이토록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 때문이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해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했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직장일과 가사의 양립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나친 교육열로 인해 교육에 투입되는 비용이 소득 대비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교육비의 과다한 지출로 인해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가 된다. 지금까지의 출산장려 정책은 아이를 낳는 가정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해주거나 사회적 혜택을 안겨주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수 조원의 예산을 퍼부었음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지경이다.

이제는 그보다 원천적으로 의식을 바꿔주는 데 초점을 맞춰 국민들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출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문제는 이제 시간을 두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상황이 아니다. 가장 시급하게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이다. 국가는 물론 지자체와 모든 기관과 단체가 나서야 할 과제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른 어느 매체보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갖고 많은 계도적 언론활동을 펼쳐온 금강일보가 다시 전사적으로 출산율 끌어올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충청권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선도적으로 가파른 출산율 상승의 곡선그래프를 그릴 수 있도록 금강일보가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가장 앞서 몸을 던진 충청인과 더불어 출산율 올리기에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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