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대 합동연설회서 버럭 소리 지른 이유는?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일부 당원의 야유가 쏟아지자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버럭 소리를 질러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27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지만 일부 당원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김 위원장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하고 입을 떼자마자 야유가 시작됐고, 야유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리던 김 위원장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점점 거세지자 "조용히 해주십시오!"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뭘 이야기하고,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거듭 "조용히 해주세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야유는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 지지자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 등 극우보수 성향인 이들 지지자들은 김 위원장을 '위장 우파'로 간주, 반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5·18 비하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후보를 당 윤리위에 회부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이날 야유가 터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당원들은 김 위원장을 향해 "김병준 나가라"로 외치기도 했으며 합동연설회를 생중계한 한국당의 유튜브 채팅방에서도 '김병준 위장우파다', '김병준 아웃'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5·18 망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이번에 하나 잡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가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도가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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