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예비수강신청 도입 무색” , 대학 “분반 늘리기엔 행정 문제 부담”

2019학년도 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 시즌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의 분위기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모양새다. 늘 반복돼 온 수강신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 예비수강신청 제도를 도입했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썩 신통치않은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예비수강신청은 학생들이 시간표를 만들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을 완화시키고 사전 강의 수요를 파악하고자 마련됐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 제도 역시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미리 선택한 예비수강신청 교과목의 기준 인원이 초과할 경우 다시 수강신청을 해야하는 탓인데 사실상 기존 수강신청과 별다른 점이 없다는 얘기다.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등록금을 내고도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는 점이다. 매학기 개설되는 과목이 아닌 경우 특히 그렇다.

대전 A 대학에 재학 중인 김 모(22·여) 씨는 “격년제로 과목이 개설된다. 학점을 채워야 졸업이 가능하니까 원하는 과목이 아니어도 어쩔 수 없이 다른 과목으로 대체한다”고 토로했다. 대전 B 대학 류 모(23·여) 씨도 “교양과목 중 수업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한 일부 과목이 있다.

그런데 필수가 아닌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듣지 못하기도 했다”며 “수강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수업을 들어야 해서 집중하기가 어렵지만, 등록금을 내고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하고 싶어도 듣지 못하니 난감하다. 인기 과목 등 필수 교양과목은 수강인원을 늘리거나 분반을 확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수강신청에 관한 학생들의 불만은 해마다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에선 강의 개설에 한계가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정 인기 교과목의 분반을 늘리기에는 행정적인 제약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대전 B 대학 관계자는 “강좌마다 호불호가 커서 계획했던 인원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몰리는 과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인기 교양 과목의 분반을 늘려주고 싶어도 담당교수와 상의가 필요하고, 타 수업과 강의실이 겹칠 수 있다. 한 과목으로 여러 분반을 운영하기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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