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무슨 생각으로 지사 했나” 비판
내포 혁신도시 지정 “반대 않지만 얽매여서도 안돼”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18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겨냥해 “8년 동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사를 했나 싶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민선 4기 충남지사(2006년 7월~2009년 12월)를 지낸 이 전 총리는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년 전 충남지사를 하면서 제가 그리고 꿈꾸고 기안했던 내포신도시와 도청인데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여기가 사람 사는 도시, 그리고 도청 소재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허허벌판에 너무 황량하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이 전 총리에 이어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 미투 파문으로 낙마하기까지 8년 동안 재선 도백을 맡았고, 2012년 말 대전에서 홍성·예산 내포신도시로의 도청 이전을 진두지휘했다. 이 전 총리는 “내포신도시 발전에 대해 비전이 없고 비전이 없다면 만들어내기라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내포신도시는 정체 또는 침체된 도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총리는 충남도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관련해서도 “전국에 10개 혁신도시가 있는데 거기에도 (기업이나 기관 등을) 다 채우지 못해서 난리”라면서 “내포 혁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얽매이는 것도 옳지 않다. 정확히 봐야 한다”라고 훈수했다.

이 전 총리는 이와 함께 “도청사 조성 당시 예산과 홍성 두 지역의 통합과 균형발전을 위해 도청 정문도 내지 말고 도청은 홍성, 도의회는 예산에 입지하도록 했지만, 현재의 모습은 홍성 쪽으로 발전이 치우치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라도 산업단지든, 젊은층을 위한 공간이든 만들어 예산이 함께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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