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망론 살아있음 강조한 이완구
“文대통령-李대표, 충청 홀대” 비판
5·18 망언에는 유감 표명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을 주제로 한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4년간 칩거에 들어갔던 이완구(69) 전 국무총리.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족쇄에서 벗어나 정치적 재기의 기회를 엿보던 그가 ‘목표점’을 설정했다.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운 21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관련기사-이완구 “허허벌판 내포신도시, 안희정 뭐했나”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 전 총리는 18일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3선 국회의원과 민선 충남지사,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와 총리까지 지낸 내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면서도 “총선이 끝나야 전체 대권 구도가 그려질 것이다. (대권을 넘보려면)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가 중요하다. 그 후에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 충청대망론은 충청인의 희망과 꿈을 전하는 메시지다. 다시 불을 지필 각오가 돼 있다.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며 ‘큰 꿈’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전 서구을 ▲세종시 ▲충남 홍성·예산 ▲〃 천안갑 등을 내년 4월 총선에 자신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언급한 이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은 살아있다. 차기 대선까지 3년이 남아있는데 정치판의 3년은 일반 세계의 30년과도 같다. 이 시간이면 충분하다. 지금 언론에서 거론되는 대권 후보들은 내 기준으론 인정할 수 없다. 저 이완구를 포함해 제 충청의 후학들 누구든 대권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을 주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은 충청도를 홀대하고 있다. 섭섭하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솔직히 충청도를 챙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당 대표가 됐으면 고향 생각 좀 하라”고 질타했고, 여야가 대립하는 현 정국에 대해선 “문 대통령 등장 후 우리 사회에 이념적 성향이 강해졌다. 혼돈의 정치를 만든 원인도 여기에 있다. 44년간 공직에 몸 담은 저도 국정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 현 정부에선 국정 운영의 전문성이 상실됐고, 진영 논리만 강하다”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망언에 관해서는 “5·18은 국민적 동의, 역사적·법률적 평가가 다 끝난 사안인데, 이걸 다시 끄집어내 이러니 저러니 하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일갈했고, 오는 27일 베트남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미국과 북한이 우리 입장을 대변하겠느냐, 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회담을 하는 것이다. 그걸 잊어선 안 된다”라며 “남북관계에선 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치밀하게 접근하고 서둘러선 안 된다. 냉정히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라며 ‘신중론’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당 육동일 대전시당 위원장과 이장우 국회의원(동구), 박성효 유성갑 당협위원장,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철청장을 비롯해 목요언론인클럽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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