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에서 ‘더케이’로 급변경…김영수 사임 놓고 알력 다툼

20일 열리는 충청향우회중앙회(이하 중앙회, 총재 김영수) 신년교례회 및 정기총회가 내분에 휩싸이면서 반쪽자리 행사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총회를 뺀 신년교례회만 진행하기로 하는가 하면, 행사 장소도 매년 개최했던 63빌딩에서 더케이호텔로 급하게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기득권 간 알력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행사장에서의 충돌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발단(?)은 김영수 총재가 공식 석상에서 총재직 사임을 거론하면서다. 김 총재는 지난해 10월경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후임 총재를 물색하는 과정에 김 총재가 중앙회 계약직인 김 모 사무총장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는 자진 사퇴한 김 사무총장으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김 사무총장이 사퇴했으니 김 총재도 나가라는 시위 형태로 비대위가 결성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총재 지지파 측 관계자는 “비대위 측에서는 총재 공모가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김 총재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총재가 취임할 때까지 중앙회를 책임감있게 운영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이 사퇴했으니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업무(신년교례회 및 정기총회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말한 뒤 연락 두절 상태”라며 임박해 있는 이번 행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63빌딩에서 20일 진행하는 행사를 말하는 것이다. ㈜한화63시티 관계사 측은 “중앙회에 내분이 극심한 것 같다”면서 “회사 측에서는 지켜볼 뿐”이라는 답변만 했다. 이와 관련, 비대위 측 관계자와 전화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문자 역시 답이 없었다. 중앙회 내분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앙회 기득권 층 간에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김 총재를 지지하는 측에는 박 모·오 모 공동대표, 반대하는 비대위 측에는 류 모·정 모 공동대표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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