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라서 죽였다" 조현병 환자, 엄마와 여동생 죽여…

"뱀파이어라서 죽였다" 국민참여재판 희망/ 연합뉴스

 20대 남성이 어머니와 동생이 뱀파이어여서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남성은 재판장에게 국민참여재판을 요구했다.

재판부가 어머니와 여동생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남성은 "어머니와 여동생은 뱀파이어여서 죽였지만 살아 남을수도 있다"며 "판사님이 어머니와 동생이 진짜로 죽었는지 증명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이에 허 판사는 20대 남성에게 어머니와 여동생이 뱀파이어라는 사실과 사망 여부에 대해 증명하라한 후 다음 기일에 A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5일 10시40분께 발생한 이 사건은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여동생도 다치게 한 사건으로 A씨는 당시 여동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어머니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치료 도중 숨졌으며 동생 또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는 18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존속살해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또 A씨에게 치료감호와 함께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이날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9명 전원은 A씨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를 반영해 이같이 판결했다. 

20대 남성은 2015년부터 조현병으로 5차례에 걸쳐 병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 8월 조현병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

조현병은 비정상적인 사고와 현실에 대한 인지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망상, 환각, 사고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며, 흔히 사회적 능력과 감정 반응의 저하 등이 동반된다. 대한민국에서는 본래 정신분열병으로도 불렸으나 어감상의 문제로 2010년부터 정신건강의학회는 병명을 조현병으로 변경하는 것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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