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5.1%·세종 20.7%·충남 9.9% 배치 불과
사서 교사,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별 도서관 전담인력 배치가 의무화됐지만 대전·세종·충남의 도서관 전담인력은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사서 교사 자격요건이 까다롭고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진 탓인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되면서 학교 도서관 사서 1인 배치가 의무화됐다. 학교도서관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동기를 마련하고 교과 관련 자료를 찾는 방법을 지도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도서관 사서교사 필요성이 절실해진 까닭이다.

그러나 지역에선 여전히 상당수의 학교가 사서 교사를 고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공립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국 1만 66개의 국·공립 학교도서관에 4424명(43.9%)의 도서관 전담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가 242명(99.2%)으로 전담인력 배치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886명(91.7%), 대구 288명(78%) 순이었다. 반면 충청권은 대전 64명(25.1%), 세종 18명(20.7%), 충남 63명(9.9%)으로 극히 저조했다.

현재 사서 교사 정원은 교육부가 규정하고 있지만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사서 교사 인원 배치가 어렵다는 푸념이 들린다. 특히 사서 교사의 수요가 더 많은 학교 현장에선 정규직 사서 교사만으로는 부족해 비정규직 사서를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서 교사는 문헌정보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사서·교원자격증 취득이 필수”라며 “사서 관련 수요가 많은 현실에서 한꺼번에 모든 인력을 충족시킬 수 없어 무기직 사서를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배치된 정원이 적을 경우 사서 교사의 빈자리를 일반 교원이 메꾸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학교 도서관에는 정규 사서 교사를 배치하고 부족한 인력을 교육공무직 사서나 일반 사서로 보충하는데 시·도별로 사서 교사 인원 배치 편차가 심해 이마저도 부족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적절한 교육과정을 거친 사서 교사가 도서관을 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정원 확보가 쉽지 않다”며 “사서 교사 배치 정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사서 인력 배치에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하는 각 교육청의 의견에 대해 한꺼번에 많은 수의 사서 교사 인력 증원만이 해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번에 많은 인력을 배치하면 필요시에 인원이 부족할 수 있다. 연차적으로 조금씩 늘리려고 하고 있다”며 “도서관 인원보다는 교육의 질을 생각해 최대한 적절하게 배치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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