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의 우려 표명…충청 대표주자 자임 총선 출마
대권 도전 명분 쌓기로 해석

이완구 전 총리

4년간의 칩거를 깨고 ‘마지막 꿈’을 향한 정치적 야망을 숨기지 않는 이완구(69)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 2022년 대권 도전의 명분을 쌓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본보 2월 19일자 1면 등 보도>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21대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이 전 총리는 19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날 ‘정치 지도에서 충청도가 사라진 줄 알았다’라는 발언한 것이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오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당 대표나 최고위원 후보들(총 15명) 중에 충청도 출신이 한 명도 없다. 지역감정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 그래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은 있어야 되고, 또 당에서도 활동을 해야 되는데 너무들 좀 위축된 거 아닌가 싶다”라며 충청의 대표선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이 전 총리는 “총선 출마의 의미는 국회에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해 여러 가지 좀 해야 될 얘기가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 총선 이후 개인적으로 정치 활동을 마무리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느 정치인이든 마지막 꿈이 있지 않나? 대통령 빼곤 다 해 본 제가 충청대망론을 주장하지 않았나. 제 나름대로의 꿈을 향해 마무리해야 할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권과 관련해 이 후보, 저 후보를 놓고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하는데 큰 의미는 없다. 대선이 3년이나 남았다. 정치권에서 1년은 일반 사회의 10년에 해당한다. 3년간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제 기준으로 볼 때는 현재 거론되는 대권 관련 얘기들은 의미가 별로 없다. 내년 총선 이후 다시 의미 있는 후보들로 (대권 구도가) 재구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이에 따른 우경화 논란에 대해선 “우리 당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다. 우쪽으로는 태극기부대부터 좌쪽으로는 이른바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라고 주장하는 분들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파열음도 많이 나고 때로는 국민들을 실망시켜 드리는데, 그런 것들을 얼마나 녹여내느냐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전당대회 기간 중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과격한 말과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일부 잘못된 표현들이 있다. 그래선 안 된다. 국민을 통합해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극단적 표현과 행위를 하는 건 경계해야 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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