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대전 대덕)을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집중 공격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1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제1야당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태국 이주 논란에 대해 “‘환경부 블랙리스트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문 대통령이) 했다. 뻔뻔하. 심지어 딸 일에도 모르쇠로, 이쯤 되면 정말로 막가자는 거고, 대국민 막장쇼 아닌가”라고 맹공을 날렸다.

나경원 원내대표(서울 동작을)도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등을 연이어 언급한 뒤 “(닉슨 전 미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는 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둘러 문 대통령을 겨냥해 압박한 셈이다.

이만희 원내대변인(경북 영천·청도) 역시 논평을 내고 “사과와 해명이 잇따른 야당 극소수 의원의 발언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가 되어버린 현 정권은 어디까지 가려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세종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18과 광주의 큰 아픔은 정쟁으로 이용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전당대회 과정 속에서 5·18에 관해 아주 크게 폄훼하는 발언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정말로 그러지 않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저도 5·18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지켜봤고 고민도 많이 했고 청문회도 직접 했었다”면서 “최소한 역사적 규정이 끝난 사안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해 광주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