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안전의식, 소방시설 비치 필요”

대구의 한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 5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화재에 불안감이 엄습한 이날 충남 천안 두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시민 6명이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속출하는 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19일 오전 7시 11분경 대구 중구 포정동의 한 사우나 4층 남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사우나 안에 있던 손님과 건물 다른 시설에 있던 40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A 씨 등 2명은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 수색을 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불이 난 건물은 7층 규모, 연면적 2만 5090여 ㎡로 5층 이하는 상가 등이, 5층 이상은 아파트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2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건물 내에 화재로 인한 연기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우나는 연기가 탕 내부로 스며들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40년 전에 지어진 해당 건물 3층까지는 스프링클러가 있지만 4층 이상은 없어 이른 진화에도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찔한 화재는 지역사회에서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낮 12시 17분경 충남 천안 두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 6명이 구조됐다. 해당 건물은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중앙계단 한 곳이라 구조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천안소방서 관계자는 “연기가 중앙계단을 타고 올라가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천안 소방은 ‘검은 연기가 새어 들어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30분 여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그러나 화재로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자칫 더 큰 참사로 연결될 뻔 했다는 점에서 1년 여 전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한 천안 두정동 원룸 참사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기 충분했다.

연잇는 화재로 인해 지역사회는 필로티 구조 건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전소방에 따르면(2018년 2월 기준) 필로티구조 건축물은 2552개에 이르고 있다. 충남 소방의 소방특별조사(2018년 1월 기준)에 따르면 충남지역의 필로티 구조 다가구 및 다세대 등 주택은 1만 6145개에 달하고 있다.

충남소방은 해당 건물에 대해 도지사 명의의 안전관리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안전에 유의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중 필로티 구조 건물이면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져 더욱 화재에 취약할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 438개소에 이르고 있다. 충남소방 관계자는 “438개소 건물에 대해 소방서장이 방문해 안전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며 “다만 강제로 개선은 못 시킨다. 시민들부터 안전에 유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구 화재 참사를 계기로 노후건축물에 대한 경각심도 제고되고 있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노후건축물은 전체적 소방시설 미비하다”며 “화재에 대비해 소방시설 법에서 정한 것 이외에도 소방시설의 적극적 비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진성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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